3만원 상담받고 보험을 다시 봤습니다

얼마 전 남편이 대뜸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 보험료 상담받았어.”

갑자기 무슨 보험료 상담이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유를 듣고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습니다.

당근마켓에서 보험료 상담을 받으면 3만 원을 준다는 글을 보고 신청했다는 겁니다.

3만 원에 낚여서(?) 상담을 받았다는 남편이 처음에는 조금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남편이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저도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보험료가 왜 갱신형이지?”

“암보험이 있었나?”

“사망보험금은 얼마였지?”

순간 저도 대답을 못 했습니다.

매달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으면서 정작 우리가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는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던 겁니다.

그날 이후 집에 있던 보험증권을 하나씩 꺼내봤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것이 헷갈렸습니다.

몇 년 전에는 보험료를 줄이려고 갱신형으로 바꿨던 기억이 있었고, 10년 넘게 거래한 보험설계사님을 통해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기존 보험을 정리하고 다시 가입했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저는 별생각 없이 ‘설계사가 알아서 잘해주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 동안 보험료를 내야 하는 계약을 이렇게 잘 모르고 있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갱신형 비갱신형 차이, 왜 이제야 알았을까

보험에 가입할 때 한 번쯤 들어본 말이 있습니다.

바로 갱신형과 비갱신형입니다.

저도 용어 자체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차이가 뭐예요?”라고 물으면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다시 알아보면서 가장 먼저 이해한 것은 보험료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구분 갱신형 비갱신형
가입 초기 보험료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음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음
보험료 변경 갱신 시 변경될 수 있음 정해진 납입기간 동안 일정한 구조
장기 유지 향후 보험료 부담 확인 필요 납입 종료 후 추가 보험료가 없는 구조 가능
확인할 사항 갱신주기·갱신보험료 납입기간·보장기간

갱신형은 일정한 주기마다 계약을 갱신하면서 보험료가 변경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면 비갱신형은 가입할 때 정해진 보험료를 약정된 납입기간 동안 납부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갱신형이 무조건 나쁘고 비갱신형이 무조건 좋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험은 상품마다 보장내용과 가입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갱신 여부 하나만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을 알고 나니 조금 마음이 놓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찜찜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보험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왜 우리 보험료는 계속 올라갔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계 형편이 많이 팍팍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보험을 갱신형으로 바꿨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일단 지금 부담부터 줄이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상황에서는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보험료가 갱신될 때마다 조금씩 올라간다는 안내가 왔지만, 저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보험료가 올랐나 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갱신형 상품은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장기간 유지할 계획이라면 현재 보험료뿐 아니라 앞으로의 갱신 조건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은퇴 이후에도 보험을 유지해야 한다면 소득이 줄어드는 시점의 보험료 부담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지금은 매달 보험료를 내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더라도 60대, 70대가 되었을 때 같은 방식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는 전혀 다른 문제였으니까요.

보험증권을 꺼내고 더 놀란 이유

이번에 저희 부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보험증권을 전부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펼쳐놓으니 또 다른 문제가 보였습니다.

내가 어떤 보험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암보험이 있었는지 바로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사망보험금이 얼마인지도 몰랐습니다.

어떤 특약에 가입되어 있는지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매달 보험료만 열심히 내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나씩 적어봤습니다.

  • 보험 종류
  • 갱신형인지 비갱신형인지
  • 월 보험료
  • 납입기간
  • 보장기간
  • 주계약
  • 특약
  • 주요 보장금액
  • 해지환급금
  • 갱신주기

이렇게 적어보니 복잡하게만 보였던 보험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납입기간과 보장기간은 다릅니다

저는 예전에는 보험료를 내는 기간과 보장받는 기간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험에는 20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하고 100세까지 보장받는 구조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납입기간과 보장기간이 다르게 설정된 상품도 있기 때문에 각각 따로 확인해야 했습니다.

이걸 알고 나니 보험증권을 보는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월 보험료가 얼마지?’만 봤다면 이제는 ‘몇 년 동안 내는 보험인가?’, ‘언제까지 보장받는가?’, ‘갱신되는 상품인가?’를 함께 보게 됐습니다.

조금 허탈했습니다.

10년 넘게 보험료를 내면서 이제야 제대로 들여다봤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10년 넘게 거래한 설계사와의 관계도 다시 생각했습니다

저희에게는 10년 넘게 거래해온 보험설계사님이 계셨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분이었기 때문에 보험에 관한 것은 대부분 믿고 맡겼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했던 일이 반복됐습니다.

당시에는 크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새 상품이 더 좋은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따라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보험을 다시 살펴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보험을 바꿀 때만큼은 아무리 오래 거래한 사람이라도 내가 직접 내용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인할 내용 확인해야 하는 이유
기존 보험 보장내용 현재 보장을 잃게 되는지 확인
새 보험 보장내용 실제로 어떤 보장이 추가되는지 확인
기존 보험 해지환급금 해지하면서 발생하는 손실 확인
새 보험료 앞으로 납입할 금액 확인
가입 당시 나이 기존 계약과 새 계약 조건 비교

물론 기존 보험보다 새로운 보험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새 상품이 더 좋아요’라는 설명만 듣고 기존 보험을 먼저 해지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 판단을 제 스스로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이번에 새 보험을 선택하면서 본 기준

이번에 저희 가족은 새로운 보험 설계를 받았습니다.

20년 납입, 100세 만기, 비갱신형 구조의 상품이었고 아이들 보험도 20년 납입에 100세까지 보장되는 형태로 안내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별다른 반박 없이 그대로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알고 가입한 걸까?’

그래서 앞으로 보험을 볼 때는 다음 기준을 먼저 확인하려고 합니다.

보험료가 언제까지 유지되는가

현재 보험료만 볼 것이 아니라 갱신형인지 확인합니다.

갱신형이라면 갱신주기와 갱신 시 보험료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도 살펴봅니다.

보험료는 언제까지 내는가

20년 납인지 30년 납인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납입이 끝난 이후에도 보장이 유지되는지 살펴봅니다.

보장은 언제까지 받을 수 있는가

80세 만기인지, 90세 만기인지, 100세 만기인지 확인합니다.

납입기간과 보장기간은 반드시 따로 확인합니다.

실제 필요한 보장이 들어 있는가

암, 뇌혈관, 심혈관 등 가족에게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합니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보험사별 비갱신형, 실제로 비교해보니

상담을 받으면서 단순히 ‘갱신형이냐 비갱신형이냐’만 비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관심 있게 본 것은 20년 납입, 100세 만기 형태의 비갱신형 상품을 어떤 구성으로 설계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40대 가장의 보험과 초등학생 아이의 보험은 필요한 보장 자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대상에 맞춰 살펴봤습니다.

보험사별 비갱신형 20년납·100세만기 비교
구분 주요 대상 주요 특징 및 핵심 보장 조건 및 납입면제 납입/보장 기간
A사 유형 40대 가장
통합형
3대 진단비 중심
암·뇌·심장 관련 보장 비교
뇌혈관·허혈성 심장질환 보장범위 확인
무해지환급형 여부 확인
3대 질병 진단 시 납입면제 조건 확인
20년 납
100세 만기
B사 유형 40대 가장
대형사
지급조건과 보장한도 비교
수술비·입원비 특약 구성 다양
고위험군·유병자 관련 가입조건 확인
기본 납입면제 조건 확인
20년 납
100세 만기
C사 유형 초등 저학년
어린이·아이
어린이 전용 플랜 비교
독감·상해·수술비 등 특약 확인
암·뇌·심장 관련 납입면제
질병·상해 후유장해 조건 확인
20년 납
100세 만기

※ 위 표는 특정 보험사의 현재 판매상품을 단정적으로 추천하는 내용이 아니라, 상담 과정에서 비교했던 보험 설계 유형을 정리한 예시입니다. 실제 보험료와 보장내용, 납입면제 조건, 가입 가능 여부는 보험사 및 상품별 약관과 상품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표를 보면서 제가 처음 알게 된 것도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보험사를 고를 때 단순히 ‘어느 회사가 유명하지?’ 정도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비교해보니 보험사보다 먼저 어떤 보장을 중심으로 구성할 것인지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40대 가장이라면 암·뇌혈관·심장 관련 진단비를 어떻게 구성할지, 수술비나 입원비가 필요한지 등을 따져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경우에는 성인과 동일한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어린이에게 필요한 상해·질병·수술 관련 보장과 납입면제 조건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해지환급형 역시 보험료가 일반형보다 낮을 수 있지만,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을 수 있는 등 상품별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보험료가 싸다’는 말만 듣는 것보다 왜 싼지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제대로 느꼈습니다.

납입면제 조건은 반드시 따로 확인하기

상담을 받으면서 ‘납입면제’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큰 병에 걸리면 보험료를 안 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품마다 납입면제 대상이 되는 질병과 장해의 범위, 진단 기준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납입면제 있음’이라는 문구 하나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가입하려는 상품의 약관과 상품설명서에서 어떤 경우에 납입면제가 적용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같은 ‘납입면제’라는 이름을 사용하더라도 실제 적용조건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갱신형 비갱신형 차이보다 중요한 것

처음에는 저도 ‘갱신형이냐 비갱신형이냐’가 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증권을 직접 꺼내보고 여러 상품을 비교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중요한 건 남들이 좋다고 하는 보험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입한 보험을 내가 알고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갱신형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비갱신형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보험료와 보장내용, 납입기간, 보장기간, 갱신조건, 납입면제 조건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내 가족의 경제상황에 맞는 보험료인지도 중요합니다.

저희 가족에게도 이번 상담은 꽤 큰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3만 원을 받으려고 시작한 남편의 상담이었는데, 결과적으로 10년 넘게 묵혀두었던 보험을 다시 꺼내보게 됐으니까요.

조금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라도 우리가 가진 보험을 확인했으니까요.

내 보험도 오늘 한번 확인해보세요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내 보험이 갱신형인지 모르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보험을 당장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오늘은 보험증권 하나만 꺼내보셔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딱 세 가지만 먼저 확인해보세요.

① 갱신형인지

② 보험료를 몇 년 동안 내는지

③ 몇 살까지 보장되는지

이 세 가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가진 보험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정도만 확인하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확인하다 보니 ‘그럼 기존 보험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특히 이미 오래 유지한 보험이라면 단순히 월 보험료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기존 보험과 새 보험을 비교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비갱신형으로 갈아타는 것이 정말 유리한가?

이 질문 하나를 제대로 답하려면 보험료만 비교해서는 안 됐습니다.

해지환급금부터 기존 보장, 새 보험의 면책·감액 조건, 가입 당시와 현재의 나이 차이까지 하나씩 확인해야 했습니다.

저도 이번 일을 겪기 전에는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따져봐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기존 보험을 유지할지, 새로운 비갱신형 보험으로 갈아탈지 고민할 때 실제로 확인했던 항목들을 하나씩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보험을 바꾸는 것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건, 바꾸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아는 것일 테니까요.